트로트의 황제 나훈아 은퇴선언
가황 나훈아(77)가 마지막 공연 계획을 발표하며 가요계 은퇴 뜻을 밝혔습니다. 데뷔 58년 만입니다.
나훈아는 소속사를 통해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해 화제입니다.
그는 편지에서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다”고 말문을 연 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다”고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쓴 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번 공연이 마지막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나훈아의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인천(4월27일), 청주(5월11일), 울산(5월18일), 창원(6월1일), 천안(6월15일), 원주(6월22일), 전주(7월6일) 등에서 펼쳐진다.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 알릴 예정입니다.
나훈아 프로필
나훈아는 본명 최홍기입니다. 1950년 2월 11일생으로 올해 나이는 75세이며, 경인년 호랑이띠입니다. 프로필상의 출생년도는 1947년으로 되어 있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래서 1950년생이나 1951년생으로 추측을 하고 있으며 실제 나이에 대한 논란이 여럿 있었습니다.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났고, 본관은 경주 최 씨입니다.
키는 175cm, 몸무게 71kg, 혈액형은 B형이며, 종교는 천주교입니다. 나훈아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나진기가 사촌동생입니다.
학력은 부산초량국민학교, 부산대동중학교, 서라벌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68년 노래 '내 사랑'으로 데뷔를 시작했습니다.
나훈아의 특징
나훈아의 대부분의 히트곡은 본인이 작사, 작곡한 곡이 많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 의해 작곡된 히트곡도 많습니다.
묵직하고 중후함이 느껴지는 저음과 특유의 절묘한 고음, 이를 활용하면서 나오는 트레이드마크인 꺾기로 대표되는 나훈아 특유의 창법은 가요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유달리 나훈아의 노래는 가수가 자기만의 색을 입혀서 노래하는 것이 너무 부담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잘못하면 어설픈 모창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이나 나훈아의 창법은 엄청나게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훈아 이야기
나훈아는 아버지가 무역선 선원이었기 때문에 매우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 덕에 형과 나훈아는 부산에서 서울의 서라벌예술고등학교로 유학을 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성악가를 목표로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작곡가 심형섭이 오아시스 레코드의 손진석 사장에게 소개를 해 주었고, 그가 LP판을 무료로 녹음시켜주겠다고 하면서 대중가요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LP판을 취입하는 데에 당시 돈으로 6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했습니다. 국민주택이 20만 원 정도 하던 시절이니 지금으로 치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거액인 셈입니다.
원래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잘했던 그가 의사나 판검사 같은 엘리트 직업을 갖기를 바랐던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도 나훈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72년 6월 4일 어느 스토커 같은 이에게 테러를 당해서 한동안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다 병 파편으로 왼쪽 얼굴을 찔렸는데 무려 70여 바늘을 꿰맸고 지금도 그 흉터가 남아 있습니다.
영화배우 김지미가 나훈아의 재능을 크게 사서 예절과 서예 등 다방면에 걸쳐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현재도 나훈아는 서예에 아주 능하다고 합니다.